학원복음화협의회

[다시 물근원을 맑게 1] 학생운동과 여사역자의 역할(1995) _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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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25 15:08 조회9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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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앞에서 남녀가 동등하듯이, 학생운동이라고 해서 여사역자라는 명칭이 색다르게 들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 시대의 대학생을 향하여 열정과 비젼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고 있는 사역자라면, 남녀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학생운동에 너무나도 필요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굳이 학생운동과 관련된 여사역자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매들에게 주신 독특한 은사들을 자매 사역자들 자신에게도, 그리고 자매 사역자들 주변에 있는 형제 사역자들에게도 바르게 인식되어, 하나님 나라에서 올바르게 사용되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리라.

 

1. 동일한 일을, 동일한 비중을 가지고

 학생운동에 있어서 특별히 이것이 자매 사역자의 역할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질문 자체가 어색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형제 사역자들이 꼭 필요한 만큼 자매 사역자들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6년째 CAMPUS 간사로 섬기면서, 그저 사역자라는 생각 외에, 내가 자매 사역자라는 어떤 의식을 가지고 섬기려고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자매 간사라는 인식을 해야만 했던 때는, 자매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껴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럴 때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나를 이 사역에로 부르셨고, 나를 필요로 하시며, 나를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자매 사역자들은 형제 사역자들과 구별없이 동일한 일을, 동일한 비중을 가지고 해내고 있지 않은가!

 해마다 있는 전국 학복협 간사수련회로 모이면, 나와 같은 비젼을 갖고 수고하는 여러 사역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또한 하나님께서, 각 단체나 각 지역의 특성이나 문화에 따른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될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을 깨닫는다. 자매 사역자들에 대한 생각도 단체나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학생 사역에 헌신한 선교단체의 자매 사역자들을 보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 수 있었다.

 

1) 자매 사역자의 형제화

 그 첫 번째는 형제화 되어가는 자매 사역자의 모습이었다.이 말은 이미 캠퍼스 현장에서 형제이니 자매이니의 구별을 떠나, 많은 자매 사역자들이 형제와 동일하게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개인적인 상담부터 시작해서 성경공부 인도, 캠퍼스 개척, 설교, 각종 수련회나 행사를 위한 준비, 행정적인 일들, 리더십을 행사하는 일까지... 자매 사역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자매 사역자들의 특별한 역할보다도, 형제이든 자매이든 각자의 독특한 은사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더욱 필요해 보였다.

 

2) 정체성의 혼란

 두 번쨰로 느낀 것은 자매 사역자들의 정체성의 혼란이었다. 자매 사역자에 대해서 여전히 자연스럽게 수용되지 않은 구조적인 배경 가운데 자매 사역자들은 어쩌면 형제 사역자들보다 2배의 고난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형제 간사처럼 되기를 요구하는 문화적인 구조 아래 형제처럼 되기 위해서는 형제 간사가 모르는 노력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져서 내적인 갈등이 깊어지면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 쉽다. 그것은 자매들의 독특한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가정에서 남편이 갖지 않은 아내만의 독특한 필요가 있듯이 자매 사역자들에게도 독특한 정서적인 필요가 있다. 자매 사역자들이 스스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가운데 확신과 자신감을 갖도록 안식과 쉼을 나누는 공동체가 있다면 이런 문제는 쉽게 극복이 되는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공동체가 그러한 정서적인 필요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것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넘겨버린다면 그것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공동체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3) 장기사역자의 부재

 세 번째는 어느 학생운동 단체이든지 자매 장기 사역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학생운동 단체 대부분 형제 간사보다 자매 간사가 더 많지만, 신입 간사나 협동 간사들은 대부분이 자매 사역자들이 차지하고, 중견 간사가 될수록 자매 사역자들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리더십을 쥐고 있는 쪽은 대부분 형제 사역자였다. 이것은 자매 사역자가 장기사역을 할 수 없는 문화적, 현실적인 이유 외에, 자매 사역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자유롭게 계발할 수 있는 기회나 배려가 부족하다고 하는 단적인 예를 보여준다. 물론 형제 사역자도 마찬가지인 현실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캠퍼스사역은 여전히 한 사람의 사역자를 배려할 수 있는 구조적인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시대에 필요한 자매 사역자

 그러나 최근 선교단체들의 동향을 보면서 나는 두 가지 면에서 자매 사역자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먼저 사역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의 문제보다는 어떤 관계(하나님과의 관계/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사역을 하나의 사업을 확장하고 인사를 잘 관리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기업의 목적에 맞는 능력이 있으면 채용하고, 능력이 없으면 해고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요즘 교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선교단체들도 어느덧 비젼있는 프로젝트들이 앞세워지면서 사람보다는 목표와 일을 더욱 중요시 할 수 있는 위험에 놓여지기 쉬운 상태에 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사역의 본질을 관계(하나님과의 관계/제자들과의 관계)에 두셨다. 공생애 3년 동안 자신의 사랑을 온통 쏟아 부으신 사람들은 바로 12명의 제자들이 아닌가!<참고:예수님의 제자훈련, IVP>

 나는 이 관계에 대해서 더 민감한 것은 자매들이라고 생각한다. 일 중심주의로 빠져들기 쉬운 형제 사역자들을 적절하게 권면하고 서로 협력하는 성숙한 자매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두 번째 우리가 섬기는 대학생들을 변하고 있다. 그들의 변화는, 변함없이 악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죄인들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더 이상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 고통을 수용하는 것보다 아주 무시해버리는 것, 아니면 자기의 힘으로 극복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욱 현명해 보인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는 똑똑해 보이고, 강한 의지력을 지닌 아이들이 있는 반면, 반대로 신비주의자들이나 정신질환자들이 그렇게 많은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외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그들에게는 불완전한 것을 온전케하는 사랑이 필요하다. 적어도 그들은 온전한 사랑 앞에는 반응할 수 있는 순수함을 아직은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라면, 누가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이들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는데, 하나님께서는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에게 특별히 타고난 은사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기 쉬운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을 바라보셨던 눈으로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자매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나의 역할은?

 내게 큰 영향을 주었던 한 선배 간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40이 훨씬 넘은 독신 자매 사역자였다. 말과 행동 속에 풍겨나오는 겸손, 그곳으로부터 느껴졌던 영적인 권위가 아직도 생생하다.

 ‘수련회가 되면 자매들은 왜 약품만 날라야 하나요?’라는 우리들의 질문에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도 7년 동안 약품을 날랐어요...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사람을 높이십니다. 기다리는 것이 필요해요...’ 그분의 말씀은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내가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그 선배 간사와 같아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보다도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에 두셨는가, 내가 어디에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하나님께서 나를 두신 곳이 어느 곳이든 그곳에서 주님이 내게 명하신 일이 나의 역할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매 사역자들이여,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 가운데 거하는 것이리라.

 

* 다음글 : 2016년 다시 쓴 학생운동과 여사역자의 역할

http://www.kcen.or.kr/bbs/board.php?bo_table=campus_c&wr_id=14

 

이승은(한국기독학생회, 평화의마을교회)

"성경적인 바른 교육을 위한 세 아이 홈스쿨링 중이며 더 나아가 성경적인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또한 오랜 기도제목인 북한 선교에 대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lee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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