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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시 물근원을 맑게 1] 다시 쓴 학생운동과 여사역자의 역할(2016) _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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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25 15:30 조회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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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에 쓴 글을 읽고, 오랜만에 학생운동을 하던 간사 시절을 돌아보았다. 6년 정도 캠퍼스에서 간사로 사역했으니, 20대 후반을 온전히 드리게 된 셈이다. 그 당시 여성 사역자들은 주로 사무 간사나 여대 사역을 맡아 섬겼고, 형제들에 비해 자아상이나 내적 치유, 상담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감당해왔다. 그 외에는 남녀 구별없이 강의든 설교든 자질구레한 일이든 똑같이 일하고 섬겼다. 그러나 이젠 그런 구별조차 없어졌다고 본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기의 은사에 따라 남성도 내적 치유나 상담에 은사가 있을 수도 있고, 사무직으로 섬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다. 차이가 있다면 은사와 부르심의 차이뿐이다. 학생운동의 특성상 서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달란트와 은사대로 어떤 이는 설교를 잘하고, 어떤 이에겐 지식을, 어떤 이에겐 지혜를, 어떤 이는 상담을, 어떤 이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 수 있으며, 어떤 이는 글을 잘 쓰고 문서를 잘 만들며, 어떤 이에겐 치유의 은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 사역자들도 자기의 한계에 갇혀 있지 말고, 자신의 은사를 적극적으로 계발하면 좋겠다. 남성 사역자들과 비교하거나 다른 여사역자들과 비교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진정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부르심이 있는 그곳에서 하나님과 학생들을 사랑하며 섬기다 보면, 각자 서로 다른 자신의 은사와 달란트가 계발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내게도 몇 가지 중요한 경험이 있다. 신입 간사 훈련을 하면서 알게 된 원서 한 권이, 사역하면서 꼭 필요했다. 그래서 사역 틈틈이 번역을 하며 읽고, 또 학생 리더들과 나누기도 했다. 그러다가 간사 4년 차에 이르러 다른 간사님과 공동 번역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IVP). 또 수련회 때마다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면서 성경공부 교재 만드는 일에 은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일들을 통해 그 이후 캠퍼스사역과 동시에 내가 속한 선교단체의 '자료 개발부'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상담하면서 상담이나 내적 치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치유와 관련된 책을 읽고 상담과 관련된 공부를 쉬지 않았는데, 간사를 마치고 난 다음에도 몇 차례 내적 치유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어떤 기억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함께 일하게 하셨던 생생하고 충만한 기쁨을 가장 잊을 수 없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은사와 달란트에는 높낮이가 없다. 오히려 성경은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시고(마 23:11),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다"(고전 12:23-25) 참으로 성숙한 공동체라면, 다른 이에게 나타난 특별한 은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세워주겠지만, 반목과 질시가 없는 공동체는 참으로 드물다. 특히 여성 사역자들에게 이 부분은 더욱 약한 부분인 듯 하다. 얼마나 많은 여사역자들이 반목과 짓ㄹ시로 시간과 재원을 낭비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막는지 모른다. 여사역자들은 여사역자들끼리 더욱 아껴주고 사랑하며 서로의 은사들을 격려하고 세워주길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한 가지 문제점은 장기 사역하는 여사역자들의 부재이다. 대부분의 여사역자들이 결혼을 하면서 혹은 다른 이유로 사역을 그만두고, 단기 사역에 머무른다. 잘 훈련받은 여사역자들이 여러 이유로 사역을 그만 둔 이후, 다시 사역을 할 수 있을 때, 캠퍼스 현장에 재투입되는 일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학생운동의 발전에 많은 낭비가 아니겠는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사모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지금, 만약 다시 학생운동의 간사로 부르신다면, 20년 전보다 더욱 깊이 있게, 좀 더 잘 섬길 수 있을 것 같다. 20년 동안 겪은 경험을 통해 믿음이 두터워졌고, 사람들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 그 당시는 잘 깨닫지 못했던, 또 그때는 볼 수 없었고 보이지 않던 것들도, 깨닫고 볼 수 있는 시각도 열렸다.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에 그때보다 한층 가까이 다가가게 됐고, 더 많이 낮아졌으며, 은사도 더 많이 계발이 되고 단련이 되었다. 만약 내게 다시 캠퍼스를 개척하고 대학생들을 돌보는 일이 주어진다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물론 지금은 그 받은 훈련과 모든 에너지를 홈스쿨하는 아이들에게 쏟고 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대학생 선교단체의 여사역자들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20대일 것이다. 그러나 온전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는 학생운동에 30대, 40대, 때로는 50대 남녀 간사 모두 필요하다. 남성 사역자들은 30대도 있고, 40대도 있고, 50대도 있으나, 여성 사역자들은 20대뿐이다. 참으로 성숙하고 믿음이 깊은 중년의 여사역자가 공동체에 있어 공동체 안의 갈등을 중재하고, 상처로 허덕이는 남녀 간사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감싸 안고 치유하며, 재장전해서 캠퍼스로 나가도록 섬기는 공동체에 대한 꿈을 꾸어본다.

 

이승은(한국기독학생회, 평화의마을교회)

"성경적인 바른 교육을 위한 세 아이 홈스쿨링 중이며 더 나아가 성경적인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또한 오랜 기도제목인 북한 선교에 대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lee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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