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자야데 운동 _ 박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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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12 14:57 조회2,8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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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없이 봄이 돌아왔다. 어김없이 캠퍼스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개강 전부터 신입생들을 모집하는 전략을 세우고 그 계획들을 실행하느라 분주하다. 3월은 신입생의 90%가 들어오는 달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3월이 지날 때는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나?'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그만큼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4월부터는 시간이 또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많은 사람이 요즘 세대를 가리켜 N포 세대, 사이버 세대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믿음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바쁘고, 재정적으로 어려우며 취직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대학생들은 과제에 바쁘고 팀 프로젝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공부 외에도 알바를 하며 살아가는 시대이다. 한 학기에 400-600만원이나 하는 등록금은 학생들을 압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앙 생활하기 어려운 세대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믿는 믿음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십자가의 복음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학생들이 바빠서 신앙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세상에 유혹이 많아서 신앙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도 남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들이나 선교단체들도 점점 공동체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탄식하고 있다. 그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오늘날 부흥이 없는 이유는 바쁜 시대에 살아서도 아니고 유혹이 많은 시대에 살아서도 아니리라.

 어쩌면 우리가 믿는 십자가가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도 능력이 없고 선교단체도 능력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능력없는 분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십자가의 능력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그 능력이 우리 안에서 능력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본인이 속한 공동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아침에 경건의 시간(QT)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본인도 공동체에서 아침에 8시면 경건의 시간으로 아침을 열어 간다. 새 학기가 시작이 되고 3월에 캠퍼스 사역에 활력이 돌고 아침 경건의 시간도 활기 있게 운영이 된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시작될 즈음부터 아침 모임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어떤 날은 본인 혼자서 학생들 없이 아침 모임을 지킨 날도 수일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아침 경건의 시간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다른 캠퍼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침 경건의 시간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밤에 해야 할까? 아니면 9시부터 시작해야 할까? 여러가지 고민들을 해 보았다. 그러면서 캠퍼스에서 설교하면서 아침 경건의 시간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 대한 우선 순위가 분명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설교는 아침 경건의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주님과 동행하면 할수록 아침 경건의 시간을 놓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 이야기를 학생 대표단들과 이야기했고 아침 경건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며 학생들과 나눔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선배 간사님께서 10여 년 전에 펜글씨로 이런 글귀를 써주셨다. "하루의 시작은 전날 잠자리에 드는 시각에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학생들과 일찍 잠을 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이미 대학생들이 집중된 이 캠퍼스에는 밤을 새워서 작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또 다른 학생들도 일찍 잠자리에 들기에 불가능한 이유들을 많이 이야기하였다.

 나는 또 낙심하며 '아침 경건의 시간을 포기할까?' 생각하였다.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나는 사랑방(공동체 자취방)에 사는 학생들의 삶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학생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낮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아리방에 와서 기타를 치며 수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낮에 영화를 보러 간다든가, 쇼핑을 하러 간다든가, 등등의 자신들의 관심사에는 우선 순위로 자신들의 시간을 사용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일상화 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 대표단들과 사랑방 공동체 지체들과 이 마음을 나누고 적어도 1130분 이전에 잠자리에 들기로 합의하였다. 우리는 이것을 '자야데 운동(자기 위해 야간에 데이터를 끄는 운동)'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자야데 운동을 선포하고 학생 리더들과 사랑방 공동체 학생들을 중심으로 아침 모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아침 경건의 시간이 잘 운영이 될 정도가 되었다. 올해는 이 운동을 모든 학생 리더들에게로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자야데 운동을 한 이후로 학생들이 더 이상 과제나 중요한 업무를 새벽에 하는 일이 없다. 중요한 업무는 미리미리 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중요하고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하라고 제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하고 급한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아간다. 중요한 일을 급하게 처리하다 보면 실수하게 되고 일을 그릇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중요한 과제를 전날 새벽에 급할 때까지 내버려 두었는가? 중요한 일은 미리미리 하여서 급하게 처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 성령 충만한 삶이 아닌가?

 학생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또 내 삶을 들여다 보며 '하나님이 얼마나 섭섭해 하실까?'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고3 때 수능을 준비하며 거의 모든 학생들이 새벽 5, 6시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준비하였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는 삶의 최 우선 순위를 할애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에는 인색하여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악한 일인가?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최고 관심사에는 새벽과 밤을 살아가며 밤새도록 게임을 하지만 하나님을 알아가는 말씀 묵상의 삶을 살아가지 않는 자는 악한 자일 것이다.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을 하며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들도 학생 때는 새벽을 살지 않았고 아침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을 구주로 믿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렇게 되었을 때, 내가 하나님이라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마치 주님은 나를 위해 일방적인 짝사랑만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받는 사람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나주지 않고 우선 순위를 드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섭섭할까?

 본인도 아내와 연애할 때 새벽 5시까지 데이트하기를 수없이 했다. 그리고 잠도 안 자고 바로 출근하기도 하였다. 자기가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 일에는 최우선적으로 시간을 배분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말씀 묵상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자이다. 나의 학생들이 이 자야데 운동을 하므로 자주 유익을 이야기 하곤 한다. 이전에는 아침에 살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침에 살아간다. 아침이 있는 삶이 있는 것이다. 

 

"술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방탕하게 사는 것이 반드시 술 취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방탕하게 살도록 유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침을 잃어버린 대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침을 잃어버린 크리스찬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루의 시작은 일어나는 시각에 시작되지 않는다. 전날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시작된다. 

 

 


박신철(CCC 간사) 

"19년째 CCC 간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싱가폴 EAST에서 신학 연수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 CCC 남지부 책임간사로 섬기고 있다"

parksa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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