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생활 공동체 이야기] DSM 공동 자취 문화의 유익과 은혜 _ 백종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12-21 15:31 조회2,784회 댓글0건

본문

 히들 말한다, ‘군대에 다녀와야 사람이 된다.’ 나를 포함하여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저 말에 담긴 뜻 하나만큼은 폭넓은 동의를 얻을 수 있을 텐데, 그 뜻이란 바로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군인들은 특수한 목적을 위하여 집단 생활을 하는데, 그 생활 가운데서 그들은 근면함과 조직 생활을 배운다. 군인이면서 동시에 늦잠, 일탈, 단독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사람이 입대 전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상관없다. 환경은 사람을 평준화시킨다.


 DSM의 공동 자취(DSM에서는 이 제도를 ‘제자방’이라 부른다)의 근본적인 목적은 군대식 집단 생활의 그것과 같다. 어떤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특수한 방법이 필요하다. DSM은 대학생 선교단체다. 장차 사회의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대학생들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양육하고 훈련하는 곳이다. 교회 공동체 활동이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전락하기 쉬운 이 세태 가운데서, 대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치열하고 효과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게끔 제자방이 만들어졌다.

2038584557_1482301833.4661DSM 공동 자

 제자방은 자취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개념의 자취는 아니다. 대학생 몇 명 모아놓고 그냥 자취를 하라고 하면 그들이 보일 모습은 뻔하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난잡하고 방탕하게 살 것이다. 그래서 제자방은 나름의 규율을 세워 제자방 식구들을 돌본다. 이를테면 제자방 식구들은 아침 기도회 필수, 불필요한 늦잠 자지 않기, 규칙적인 청소와 같은 수칙들을 지켜야 한다. 가장 좋은 경우는 시키지 않아도, 규율이 없어도 모두가 알아서 잘하는 것이겠지만, 훈련 받지 않은 대학생들이 삶의 균형을 알아서 잘 잡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대책이 없는 것이다. 선교단체가 대학생들을 훈련하면서 그들의 삶을 간섭하지 않는 것은 방임이다. 말뜻 그대로 임무를 놓아 버리는 것이다.

 물론 자기만의 공간 없이 남들과 부대끼며 사는 일이 마냥 편하고 즐거울 리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적당한 긴장은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적이 있으면 안락한 환경을 떠나 긴장과 각성을 유지하고자 애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 제 하고 싶은 대로, 자기 욕심에 파묻혀 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38584557_1482301850.9245DSM 공동 자

 나도 제자방에 살게 된지 6년 가까이 되어간다. 솔직히 제자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았을 때보다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았던 적이 훨씬 많았고, 나만의 공간이 없어서 불평을 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같이 사는 이들을 돌보고, 또한 돌봄을 받으며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없었더라면 나의 대학 생활은 방종으로 얼룩졌을 것이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좇으며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다듬어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제자방에서 훈련 받은 사람만이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광대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한 명 한 명은 작고 볼품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 공동체를 허락하심으로써 우리가 더욱 주의 뜻을 삶에 품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것이 제자방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주의 이름으로 모인 모든 공동체는 교회다. 제자방이라는 교회는 예배 시간에만 신앙인인 이들을, 예배 시간에도 신앙인이 되게끔 인도한다는 목적이 있다. 작은 방이고 적은 인원이지만, DSM은 그렇게 자신이 맡은 작은 부분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백종석(고려대학교 DSM)

[함께 읽을거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133-020
서울시 성동구 무학봉15길 10-1 3층
T. 02)838-9743~4
F. 02)838-9745
E-mail. kcen@kcen.or.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모든 저작물은 별도의 표기가 없을 경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