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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간사 이야기] '나의 의, 자만심'과 부딪힘에 관하여 _ 박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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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12-08 17:50 조회1,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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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의 겨울이 찾아왔다. 새하얗고 차가운 겨울은 주변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바뀐 환경들은 날씨와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놀라우심을 느끼게 만든다. 순식간이었다. 잠시 나의 삶에 집중하고 있었을 뿐인데 주변의 노랗고 빨갛던 가을의 모습과 향기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곤 바로 며칠 전 겨울은 ‘겨울 왔다!’라고 첫 만남의 인사를 나에게 건넸다. 그 인사는 바로 ‘첫 눈’이었다. 겨울을 알리는 첫 눈의 화려한 등장. 놀라웠다. 어느 순간 찾아온 겨울에 나는 적응하지 못했다. 단지 추워진 날씨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따뜻한 옷을 찾아 입었을 뿐이지, 나는 여전히 놀랍고 겨울 날씨에 적응 중일 뿐이다. 시간과 계절의 속도감 있는 변화에 나의 몸과 마음이 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잠깐 밖에 나와 길가에 있는 나무를 돌아보았다.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이미 하고 있었다. 이제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들이 ‘첫 눈’으로 화려하게 인사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을까? 바로 한 해를 돌아볼 때 어쩔 수 없이 남는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 때문은 아닐까?

 나는 ESF(Evanglical Student Fellowship, 기독대학인회)라는 선교단체 1년차 간사이다. 올 한 해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바꿔주시는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준비된 간사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년차. 처음 감당하기 때문에 완전함과 완벽함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처음 겪는 간사의 삶은 부딪힘의 연속이었다. 처음 간사를 시작할 땐 사역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가득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캠퍼스 복음 사역은 나의 대학 생활의 모든 것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1학년 때 처음 들어오게 된 ESF의 생활은 4학년 졸업 때까지 항상 나의 우선순위였고 삶의 가장 중요한 방향 중에 하나였다. 착실하게 공동체 내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훈련은 나의 삶을 바꾸어가고 공동체를 세워갔다. 바로 학생 때의 선교단체 경험! 이 축적된 경험이 탁월하고 출중한 능력이 되어서 하나님의 공동체를 ‘내 힘’으로 세워갈 수 있을 거라 나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만심’은 무섭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만든다. 자만심은 하나님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지 않게 한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데 있어서 ‘두 마음’을 품는다. 첫째는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고 싶은 마음’과 둘째는 ‘나의 의와 고집대로 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공존한다. 그 둘 중에서도 후자가 나의 우선순위가 된다. 혹은 정말 바쁘고 지친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생각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국 나의 생각과 능력대로 행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치밀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짠 계획이면 완벽한 계획이어야 하나 여전히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실제로 내 생각대로 완벽하게 이뤄지지도 않는다. 결국 능력의 부족함과 아쉬움은 나의 능력을 자책하고 죄책감 안에서 나를 낙담하게 만든다. ‘나는 사역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닐까?’ ‘내가 오히려 캠퍼스에서 이루실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 생각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각이 아니다. 사단의 교묘하고 은밀한 전략에 빠진 나의 생각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1년차 간사인 나에게 ‘나의 고집, 자만심’에 부딪히는 훈련을 하게 하셨다. ‘준성아, 너의 삶은 너의 능력으로 이룰 수 없다.’ ‘ESF의 사역은 내가 이루는 사역이다.’ 그렇기에 ‘너는 나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라’, ‘나에게 기도해라. 나의 말씀을 보아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렴. 너의 삶의 주어는 하나님이야’라고 말씀하셨다. 이번 12월이 지나면 나는 2017년 새해와 함께 2년차 간사로 접어든다. 기대가 된다. 지금까진 하나님께서 시간의 흐름, 바꿔주신 계절에 적응하기 바빴다. 하지만 내년의 봄.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새싹들과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를 차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의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의 사역을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올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나의 자아를 부딪쳐 깨뜨림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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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ESF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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