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유학생 인터뷰] 선교단체 대표로 섬긴 유학생 _ 고미토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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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12-14 15:11 조회2,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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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파김치와 육개장을 사랑하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4학년 고미토 마나입니다. IVF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별명은 이름을 줄인 고마나입니다.


Q.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겪어본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
 한국이라는 나라와 저의 만남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일본에서 어머니와 함께 한인교회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한국사람, 한국어, 한국 문화를 접했습니다. 한국어를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언젠가는 한국에서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별 마음 없이 한국에 가는 것을 꿈꾸었지만, 고등학생 때쯤 되었을 때는 한국에 유학을 가는 것이 제 명확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다니던 교회에서 젊은이는 저밖에 없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 시작했는데 한국에는 기독교 인구도 많고 제 또래 친구들도 교회를 많이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한국에 유학을 가서 교회도 다니고 선교단체도 들어가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나요? 이제까지의 인생에서 하나님과의 일화들을 들려주세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은 대학교에 들어와 IVF에서 활동을 하면서입니다. 한국에 유학을 오고 IVF에서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의 신앙생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태어나서 얼마 안 되어서 교회를 다녔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갔었고, 어머니도 열심히 믿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 현지 교회에 나갔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저와 어머니는 한인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던 어머니는 ‘제대로 하나님을 믿어보겠다, 안 도와주시면 하나님을 안 믿겠다’는 마음으로 교회를 꾸준히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교회에서 강조하는 것은 오직 믿음, 아픈 일도 하나님의 은혜, 헌신, 헌금이었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하나님께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가정을 안 돌아보기 시작했고 오로지 교회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아빠를 잃은 마음을 고백하고 위로 받고 치유 받기보다는, ‘아빠의 죽음으로 우리가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참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저의 아픈 마음에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그 아픔과 슬픔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교회에서 지내면서 청년이 없는 상황에 교회 안에서 많은 봉사를 맡게 되면서 제 마음에서 조금씩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하나님이 잔인하고 무서운 분이라는 이미지가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IVF에서 들어본 하나님은 제가 생각했던 분과 전혀 다른 분이셨습니다. 그 분에게서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과, 아버지를 뺏기고 엄마와 충분히 시간을 못 지낸 분노가 조금씩 올라오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이만큼이나 분노가 쌓여 있었구나’라는 제 마음을 깨닫기 시작했고, IVF에서 멤버로 지내고, 리더로 지내고, 그리고 대표로 섬기고 있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사랑의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았는데, 나사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시고 또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겨지는 제자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깊은 위로가 된 것과 동시에, 제가 겪은 아픔과 힘든 시간에도 이렇게 같이 슬퍼하고 계시고 먼저 기도해주신 모습이 기도 속에서 떠오른 순간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사랑의 하나님과의 만남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Q. IVF와의 만남과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IVF는 어떤 곳인가요?
 저에게 IVF라는 곳은 고향집과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를 유학생이나 일본 사람으로서의 고미토 마나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받아준 정말 감사한 곳입니다. 제가 신앙적으로도 그리고 사람으로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워갈 수 있었던 곳이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 곳입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과 사랑할 수 없음에 느끼는 한계, 인간 관계의 어려움, 죄인 된 모습을 보며 괴로운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인지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를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최악인 모습을 버텨주고 참아주고 사랑해주는 노력을 하는 곳, 그것이 나의 의지와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곳, 한 사람의 영혼과 마음에 깊이 개입하는 곳, 그리고 그만큼 개입하려니까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 IVF인 것 같습니다.

Q. IVF 대표가 되고 사역을 하면서 주변의 반응과 자신의 소감은 어떤가요?
 대표가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저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설마 제가 대표가 될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정말 놀랐습니다. 대표로 섬긴 1년 동안은 차마 대표를 다시 하고 싶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하나님과 정말 가까워질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터놓지 않으면 순식간에 마음이 죽을 수 있는 자리랄까요. 언어적으로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고, 공동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낙심하고, 부끄럽게도 저도 똑같이 죽어있을 때도 많았지만, 나의 어떠함 때문에 나를 대표로 세우시지 않으신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해주시는 것을 다시 한 번 크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소망하고 기대하지 못하면 제가 먼저 일어나 소망하고 기대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 무감각해져 있다면 제가 그 영혼들을 향해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을 요즘 들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성격이 나무늘보를 많이 닮은 줄 알았는데 대표를 하면서 호랑이와 사자처럼 강한 부분이 숨겨져 있는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Q.  KGK(일본 IVF) 분들과 만난 적도 있나요?
 올해 3월에 KGK 전국 수련회를 다녀왔어요. 성신여대 간사님과 다른 지방회 학생 2명과 다녀왔어요. 한국과의 분위기가 많이 다름을 느꼈어요. 저도 일본인이지만 ‘일본 사람들의 정서가 예배를 드릴 때나 기도를 드릴 때 이렇게 나타나는구나’라고 계속 신기해했습니다. ‘젊은 학생들은 IVF 학생들과 늘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도 느꼈어요. 진로나 친구들과의 관계, 특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고민하는 것이 한국에서 IVF 활동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IVF가 학생 자발적 운동이라고 하지만 KGK는 더 학생 자발적인 운동성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국 수련회 준비팀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이나 타임 테이블을 고심합니다. 그리고 전국 수련회 당일에도 학생들이 진행 등 주 역할을 해나가고요.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청소하는 시간이 꼭 있는데 사용하는 장소를 학생들 스스로 아침에 청소를 해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식사 시간에도 학생들이 식사 배열 등을 맡아서 행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간사님들은 말씀을 전하실 때만 나타나시고요. 학생 자발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Q. 앞으로의 기대나 목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지금 대학교 4학년 2학기, 마지막 학기입니다. 요즘 졸업 준비를 정신없이 하면서 현실에 치이며 살다 보니까 삶의 의미와 나의 비전을 잃어버리며 살았는데, 다시 하나님 안에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가 IVF를 4년 동안 하면서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귀한 존재임을 알고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의 마음이 회복해나가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국에 계속 있고 싶어요.


Q. 한국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가 유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더 함께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교회와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적으로 느꼈던 분위기는, 한국 사람과 외국인이라는 선이 확실하게 굳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한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지낼 수 있는 존재라기보다 다른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는 곳이 많은 것 같지만, 유학생을 우리가 챙겨줘야 할 어떤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시각으로 보기보다 한 친구로서 지낼 수 있는 존재로 인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타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늘 외로운 존재라서 챙겨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 소중하지만, 챙겨줌이 언젠가부터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유학생들 입장에서도 미안함이 커집니다.

Q. 끝으로 자유롭게 하고픈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기다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고 축복합니다.



고미토 마나(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IV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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