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시국선언 인터뷰] IVF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제안한 황선태 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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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11-25 15:16 조회1,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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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8일, 페이스북 곳곳에 IVF 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올라왔습니다. 현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에 IVF 학생들이 반응한 것인데요, IVF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제안한 황선태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대학교 IVF 10학번 학생 황선태입니다. 지금은 휴학생의 신분으로 있고 내년에 4학년으로 복학 예정입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IVF 생활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2. IVF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국선언을 했는데, 최초 제안자로서 시국선언을 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IVF에서 하나님나라에 대한 개념을 접한 후 그리스도인이라면 사회와 계속해서 소통·참여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학년이 낮을 때는 잘 와 닿지 않았는데 2014년에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부터 깨어진 나라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2015년 2차 민중총궐기 때 백남기 어르신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맸고 이번 2016년에도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 박근혜-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다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기도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학생들이 먼저 대자보를 붙이고 민중총궐기를 광고하거나 정의에 대해 외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깨어진 세상에 공의를 외치고 먼저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깨어진 세상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희 학교 IVF 친구 중 한 명이 대자보를 써서 학교에 게시했고, 이걸 보면서 한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IVF 차원에서 함께 이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터진지 딱 한 달이 되는 날 IVF 간사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간사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부터 세월호 사건에 대해 IVF 학생들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IVF 특성상 지부별로 나누어져 있고 전체 학생 대표가 없는 시스템이라 중앙회 차원으로 학생들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학생들은 간사님들과 공동체의 조력을 어느 정도 필요로 하면서도, 학사가 된 후 공동체를 떠나 개인의 그리스도인으로 일상을 살아내고 영성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IVF가 추구하는 학생 자발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학생들이 이 사태에 대해서 의견을 모아 입장을 표명하고 관심을 가지며 기도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서울권 학생들은 사회 변화나 사건에 민감한데 비해 지방권 학생들은 물리적인 거리가 있기 때문에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경남 진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계를 느꼈고, 와 닿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중앙회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3. 시국선언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페이스북에 '한국기독학생회 IVF'라는 IVF 전체 그룹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사, 간사, 학사, 학생 모두가 가입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상대 IVF 리더들에게 제가 작성해 둔 글귀를 올려서 함께 논의해 봐도 괜찮겠냐고 동의를 구한 후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우선 구글 설문으로 이 사건에 대해 IVF가 어떤 기도 제목으로 기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어느 정도 의견이 모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오픈 채팅방은 의견이 많은 순대로 시국선언문, 집회 참여, 지부별 운동의 3개로 나누었고, 시국선언문 채팅방에 모인 학생들이 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IVF가 과거에 ‘6개 대 사태’라는 아픈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시국선언문이 IVF 학생 대표성을 가질지, 아니면 참여한 학생들 이름을 기재하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추가로 서명을 받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논의와 동시에 시국선언문을 작성할 자원자를 받았고 학생 2명이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작성 후 채팅방에서 초안을 검토하고 수정하였습니다. 여러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조정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전국에 18개의 IVF 지방회가 있기 때문에 지방회별로 학생 자원자를 받아서 각 지방회 대표 간사님께 이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학교별 대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초안을 올리고 학생 개인 서명을 받아 대표성을 가져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모든 방식은 저 혼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오픈 채팅방에 있는 IVF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함께 선택하고 진행했습니다. 오픈 채팅방에 IVF 소셜 미디어 팀장이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 ‘아벱’에 시국선언문을 게시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한 후에 연대 서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을 구글 링크로 받아 명단을 갱신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모였고 온라인으로 논의·진행, 시국선언문 게시를 하였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이 있어 아쉬우면서도, 온라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학생들과 의견들을 모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반응은 어땠나요?
 소셜 미디어로 발표했기 때문인지 확산이 빨랐습니다. IVF 지방회별, 또 학교별로 초안이 공개된 상태였기 때문에 관심자들은 선언문을 공유하고 또 학사님들, 간사님들 또한 학생들이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IVF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도 선언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사 측에서도 선언문을 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IVF 학사님들도 시국선언문을 만들어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학생 자발성을 발휘하여 시국선언을 했는데, IVF 내 다른 학생, 다른 선교단체 학생, 비그리스도인 학생이나 간사님들, 교수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 박근혜-최순실 사건에 대한 기도와 행동 의견을 받을 때부터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IVF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하기 전에 선언문 문구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수정 작업을 하면서 모든 의견을 취합할 수 없었고, 자신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학생들은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시국선언이 발표되고 있었기 때문에 IVF는 이 시점에서 선언문도 좋지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응들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학생 자발을 칭찬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학원복음화협의회에 속한 선교 단체 중 최초로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 선언문을 보고 자신의 아이들은 IVF에 보내겠다는 분도 있었고, 다른 단체에서도 자발성을 높게 보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님도 IVF의 패기라면서 함께 공유해주셨습니다. 또 반대로 IVF에서 이런 선언문을 내어 실망이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축소된 복음 세계관을 가지신 분들은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도 같습니다.

6. 현 시국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소감이나 아쉬움, 제시하고픈 나아갈 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시국선언문이 발표된 후 어떤 중점된 활동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선언문이 발표되고 나서 저 스스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국선언문 자체로 IVF 학생들이, 그것도 꽤나 많은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자발적인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은 사실 ‘6개 대 사태’ 이후로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낸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에 관심이 없었던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약간이나마 줄 수 있었다는 것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더욱 IVF와 여러 선교 단체에서 구원과 개인 영성에 대한 복음과 더불어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학생들 차원에서 논의의 장이 있다면 더욱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IVF뿐만 아니라 여러 선교 단체 모두 인원이 줄어들고 있고, 공동체의 의미를 잘 모르고 갈수록 개인주의적인 신입생들이 등장하며, 공동체를 무기로 내세울 수 없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내부 지향적이기만 한 단체들이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도 균형을 이루며 세상이 주는 지속적인 메시지를 듣고,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신앙에 물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단체들이 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국선언문이라는 목소리가 공허해지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생각을 묻고, 자칫 무모할 수도 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모함은 청년의 때에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이사야 42: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공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하나님은 세상에 공의를 세우시길 원하신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믿고 지지하며, 또한 이 땅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현 한국의 공의는 무너졌다. 그렇기에 우리는 개인적 수준의 신앙과 윤리에서 벗어나 시대적, 역사적 요구에 부응하여 공의를 일으켜 세워야만 한다.
 저희 시국선언문 중 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있기를.


황선태(경상대학교 I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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