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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름 전국기연수련회 사례 나눔] 인하대학교 기독학생연합 최찬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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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9-02 16:21 조회1,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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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기연의 정체성과 방향성

0. 들어가며

 이 글은 2016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인하기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 작성하였다. 기연 활동은 전문적인 사역자가 담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학생들의 자발성으로 전수되기 때문에 기연의 리더십이 누구냐에 따라 형태와 역동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가 바람직한 것인지는 후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적어도 리더십이 교체되는 시점마다 연합 주체들이 기연의 본질과 연합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배우는 시간은 필수적이다. 우리가 기연이 무엇인지 모르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일을 시작한다면 예수가 비판한 본질 잃은 경건을 행하던 바리새인들1)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 그리고 보편적인 기연에 관련된 자료는 있어도 그것이 ‘2016년 인하대학교’의 상황에 들어맞는 담론은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연합과 기연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인하대학교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려 한다.

1. 연합에 대하여

 (1) 연합이란 무엇인가?
 기연의 가장 큰 목적은 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린 잘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연합은 성경에서도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연합의 본질은 사랑이며2) 연합의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로서의 사랑의 연합3),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연합4),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합5), 하나님과 피조세계-모든 것-와의 연합6) 등이 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바울 서신을 보통 ‘교회 내에서 질서를 잡는 권면’, 혹은 ‘개인의 구원론’에 관한 내용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바울도 태초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경륜-하나님 나라의 최종적 수립-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이 있고, 바울이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교회의 가치가 연합이라는 것을 안다면 결코 연합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아무튼 위의 구절에 근거하여 필자는 연합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부터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된 상태’로 정의한다. 연합이 하나의 상태라면 ‘연합하다 혹은 연합을 이룬다’는 것은 첫째, 연합체를 만들고 둘째, 작동시키는 것에 직결된다. 

 (2) 어떤 연합체를 추구해야 하는가?
  성경을 통해 연합이 어떤 것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연합체를 구현할지가 더 큰 관건이다. 바울의 서신도 자신의 신학을 공동체에 어떻게 적용하고 권면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교회의 연합도 삼위일체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회는 다른 교회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교제를 추구해야 한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라고 이야기한다.7)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원리가 공동체에서 구현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원리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공동체 내부에서만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공동체 사이의 연합에서도 이런 원리가 적용되어야 하는가? 필자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공동체는 다른 공동체 혹은 단체와 평등한 위치에서-그리고 어디까지나 예수 안에서-사랑으로 연합해야 한다. 이런 연합체는 어떤 국가, 사회, 캠퍼스인지에 따라 구조와 형태는 변할 수 있다. 

 (3) 어떻게 작동되어야 하는가? 
  연합체의 ‘작동’, ‘기능’이라는 말은 연합 주체가 모두 달려들어 한 가지 일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단체가 각자의 부르심 안에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돕는 것이다. 연합은 통합이 아니다.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이는 연합이 아닌 연합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만약 예수의 복음 안에서 모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빠져 바벨탑을 쌓게 될 가능성이 많다. 연합체의 일을 논하는 것은 연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일치한 이후가 되어야 한다. 만약 연합체의 구성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면 연합 주체의 합의 안에서 필요에 따라 함께 일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체의 성격이 그 일과 맞지 않는다면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만장일치이더라도 파시즘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각각의 단체도 성경 안에서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연합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2. 인하기연에 대하여

 (1) 기연이란 무엇인가?
  기연은 기본적으로 ‘기독 학생 연합’의 준말이지만 학생 연합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들의 연합체를 의미할 수도 있다. 기연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 존재하며 미션 스쿨은 교목실과 연결되어 학교 공식 기구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일반 대학은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존재한다. 보편적인 기연의 형성과 운영은 기타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8)
   

 (2) 인하기연의 구조와 역할
  인하기연은 인하대학교 내의 14개의 캠퍼스 선교 단체와, 인하대학교에서 활동하는 해외 선교 단체들, 각 학부/학과 기독인 모임들, 캠퍼스 내 지역 교회 모임의 연합체이다. 인하대학교 기독간사협의회, 인하대학교 기독교직자회, 기타 모임들과 지역 교회와 함께하며, 전국 캠퍼스 기독 학생 연합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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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기연 협의체는 크게 세 구성체로 수평적으로 구성된다. 월 1회 간사협의회 조찬 모임에 교직자회 임원과 학생 연합 임원들이 참여하는데, 이 자리에서 세 구성체가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사역을 풀어나간다. 
  인하기연은 2012년부터 이런 구조로 이어져 왔고 기연 스태프는 간사협의회, 교직자회와 학생 연합 간의 소통 및 네트워킹, 그리고 학생 연합 내부의 연합을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그 외에는 이단 대처 및 단체 간 정보 공유 등을 수행하고 있다.  

 (3) 인하대 캠퍼스 상황과 쟁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언제나 캠퍼스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모든 단체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몇 년 사이에 크게 축소되었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삶이 분주해지면서 한 사람을 제자로 키워나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헌신의 정도도 현저히 떨어졌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사역과 행사를 감당하는 것도 벅찬데 어떻게 연합하기를 소망하며 힘쓸 수 있을까? 또 기연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연합하기를 권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줄어드는 기독인에 비해 이단의 숫자는 늘어나고 정치적, 종교적 분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앞으로 기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몇 가지 제시한다.

  ① 연합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연합의 의의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함께하길 기대하긴 어렵다. 연합 예배, 대표자 모임, 기도합주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합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현재 기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연합하자고 말하며 사람을 모으는 일에도 힘써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인하대학교에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학과 기독인 모임 활성화
  캠퍼스 선교 단체 활동을 하게 되면 생기는 딜레마는 선교 단체 활동을 하면 할수록 학과 내에서의 전도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선교 단체의 바쁜 활동과 더불어 학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지고 복음이 흘러갈 통로가 차단된다. 어디까지나 캠퍼스 선교 단체의 본질이 선교 활동에 있다고 한다면 이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학과 기독인 모임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학과 기독인 모임은 학과 내에서의 연합의 장이 될 수 있다. 또 드러나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찾을 수 있고, 그 사람을 통해 비그리스도인과 연결될 수도 있다. 혹시 학과에 그리스도인 교수님이 계시다면 선교 단체보다는 더 가까이 연결되어 소통이 가능하다.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모임도 학생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금세 무너져버린다. 따라서 기연이 지속적으로 모이기를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단체 간 소통과 역동적 사역이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소셜 미디어가 몇 년 사이 활성화되면서 정보 공유는 용이해졌으나 그런만큼 사람이 직접 만날 필요성이 적어졌다. 기연도 단순히 정보 공유를 하는 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기연은 기연에 속한 단체가 어떤 선교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목적에 맞게 유동적, 역동적으로 서로 돕는 일들이 일어나게 도와야 한다. 

3. 나가며

  모든 상황에서 완벽히 들어맞는 답은 존재하지 않고, 혹 존재하더라도 우린 알 수 없다. 특히 연합은 한국 교회에서는 다른 가치보다 이미 뒷전에 밀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우릴 인하대로 부르신 한 분 하나님께 함께 매달리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연합을 통해 일하실 것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는 왜 기연 활동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가? 예수의 기도가 모든 것을 보여준다. 우리도 이 기도에 동참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나는 그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그들 때문에, 
그리고 나에 대한 그들의 증언 때문에
나를 믿게 될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들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와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
이것이 내 기도의 목적입니다.  
    
요한복음 17:20~22, 『메시지 성경』

각주
1) 예를 들어 눅 6:1~11.
2) 요일 4:8-16.
3)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를 지향하며 연합한 상태로 페리코레시스(상호 인격적 내주)를 이룬다는 교리이다. 요 17:11에서 예수는 그런 연합이 제자들에게도 확장되길 기도한다.
4) 갈 2:20.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5)  엡 2:16. 마찬가지로 십자가로 인해 원수된 것이 소멸된다.
6) 롬 8:38-39, 엡 1:10.
7) 미로슬라브 볼프, 황은영 역, 『삼위일체와 교회』, 새물결플러스, 2012.

최찬욱(인하대학교 기독학생연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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