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와 함께 하는 지역 교회(The Local Church 'With' Campus) _ 손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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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9-29 13:02 조회1,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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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님께서 선교의 개념을 – To, For, With – 이 세 가지 전치사로 설명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첫 번째, ‘To’ 의 선교로 선교사가 선교 지역에 직접 들어가는 개념이다. 두 번째, ‘For’ 의 선교로 선교 후원 그룹이 선교 지역에 필요한 총체적인 지원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는 이 두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며, 궁극적으로 선교의 대상이 된 현지인을 동역자로 함께 세워가는 ‘With’ 의 선교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캠퍼스와 함께 하는 지역 교회’라는 주제로 나누는 이 글 또한 ‘To’, ‘For’, ‘With’ 세 가지 차원의 접근을 통하여 살펴보기 원한다. 


 캠퍼스는 청년 세대를 선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영역임에 분명하다. 350만 명 정도의 대학생들, 매년 60만 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캠퍼스는 실로 영적 황금 어장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모든 지역 교회(특별히 캠퍼스에 인접해 있는 지역 교회)는 청년 선교를 위하여 캠퍼스 선교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캠퍼스 선교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캠퍼스 자체가 취업을 위한 하부 구조로 전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진리와 순수 학문에 대한 탐구 의식, 사회와 역사, 통일에 대한 의식과 통찰,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봉사 정신 등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고, 단순히 취업을 위한 단계로써 대학 생활을 인식하게 하는 현 시대의 풍조와 더불어 이단-사이비 단체의 다양하고 활발한 홍보, 반 기독교적 사회 풍토 등으로 인해 복음 전도가 어렵고, 더더군다나 지역 교회가 직접적으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서 선교한다는 것은 어려울 뿐더러 효과적이지 못하다. 

 한국 교회가 성장을 지속했던 시기, 지역 교회 청년부와 캠퍼스 선교 단체는 청년 선교에 있어서 경쟁적 관계에 가까운 형태였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것을 명령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역 교회나 캠퍼스 선교 단체나 먼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이다. 선교 단체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길은 결국 캠퍼스에 있는 대학생들을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며, 예수님의 제자 삼아 주의 명령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다. 선교 단체 자체의 생존이나 단체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감당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 

 그렇다면 지역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길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To’의 선교적 개념을 생각해보면, 지역 교회가 ‘To’의 선교를 감당하는 방향은 결국 대학 선교를 관여하는 그룹에 대한 지원으로 귀결된다. 지역 교회가 캠퍼스에서 주도적인 선교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캠퍼스에는 캠퍼스 선교 단체 등의 그룹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국 지역 교회는 캠퍼스 선교를 위한 여러 단체(선교 단체, 기독 교수회, 학과 기독인 모임 등등)와의 협력, 지원 등을 통하여 ‘To’의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지역 교회가 ‘To’의 선교를 감당하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방안이 있다면, 대학에 진입하는 새내기들이나 교회에 들어온 대학생들에게 선교 단체 및 선교 단체 활동의 필요성을 소개하고 연결시키는 일이다(실제로 청년들이 본 교회 등록을 통해 선교 단체를 소개 받고 선교 단체에서 훈련 받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교 단체나 지역 교회 청년부에서나 청년의 제자화에 1차적 목표를 가진다. 선교 단체 참여자들은 우선적으로 선교 단체에서 훈련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교회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으며, 대학 졸업 후 훈련된 선교 단체 훈련자들이 지역 교회에 헌신할 수 있도록 선교 단체 또한 이를 명심하고 지교회 섬김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지역 교회는 또한 선교 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지역 교회 청년들을 제자화하는 일에 똑같이 생명을 걸어야 하고, 이러한 제자 사역을 감당하는 지역 교회와 캠퍼스는 한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청년 사역에 연합, 공존할 수 있다. 

 ‘To’의 선교가 이해될 때 ‘For’의 선교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지역 교회가 감당하는 ‘For’의 선교는 교회의 형편과 헌신도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 캠퍼스 선교 단체 활동에 대한 지원 – 신입생 전도 지원, 국내외 선교 활동 및 단체 간사에 대한 물질적 지원, 지역 교회의 건물 대여, 설교 강단 교류, 기도 제목 공유 혹은 캠퍼스를 위한 기도회(예 : JDM과 함께 하는 캠퍼스 33 기도 운동) - 등을 통하여 이뤄질 수 있다. 성복중앙교회(담임: 길성운 목사)는 지난 7년간 고려대학교 기독학생연합 및 성균관대 기독학생회, CCC, IVF, JDM의 집회 장소를 정기적으로 제공했으며, 선교 단체 간사 분들을 금요 집회 설교자로 초청하여 캠퍼스를 향한 마음을 공유하는 헌신 예배를 드렸다. 아울러, 올해 3월에는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권장하는 캠퍼스 입양 예배 개최를 통해 학원복음화협의회, 고려대학교 기독학생연합, 경희대학교 기독학생연합, 주변 대학 선교 단체(간사) 및 지역 교회의 연합을 지향하고, 해마다 캠퍼스 선교 단체에 대한 양질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님께서 40년에 가까운 목회와 교회 성장에 대하여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진단의 이유가 무엇인가? 그 교회가 그 지역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역 교회를 그 지역에 세우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교회로 그 지역을 섬기고, 그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함이다. 지역 교회가 지역의 ‘외딴 섬’이 되거나 ‘이익 집단’이 된다면, 도리어 선교의 ‘장애물’이 될 것이다.

 강남교회를 섬기던 송태근 목사님은 2012년에 성복중앙교회 부흥회에서 지역 청년과 캠퍼스를 돕는 지역 교회로서의 도전을 던져 주셨다. 당시 노량진에서 고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을 위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로서 청년 선교를 담당하는 강남교회 이야기를 듣고, 3년째 고려대와 지역 청년들을 위한 아침 식사 ‘새벽 만나’ 봉사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0여 명의 봉사자들이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70~80명의 청년들이 혜택을 누린다. 식사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봉사자들은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그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하여 현수막을 내걸었다. “내 아들, 딸아 아침 밥은 먹었니? 새벽 만나가 있단다” 당장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사랑 받은 청년들이 이사를 가거나, 직장 발령을 받거나, 고향에 돌아갔을 때 그 지역의 교회에 마음을 열기를 바라는 장기적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들을 위한 웹사이트 커뮤니티 ‘고파스’ 홍보 게시판에 ‘새벽 만나’ 광고를 올리면 수천 명 학생들의 조회와 수십 개의 호의적인 댓글이 달린다. 예그리나 카페 수익금을 각각 고려대 학생 휴게실 및 서울 사대부고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종암동 교회 연합회는 지역 교회 간의 소통과 지속적인 기도 모임, 클린데이 행사, 연합 집회 등을 통하여 지역 교회 연합의 아름다운 전통을 쌓아가고 있다.

 ‘To’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For’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결국 ‘With’ 의 열매로 나타난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17:22)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연합을 위하여 기도하셨던 것처럼, 청년 사역을 감당하는 주체된 우리 안에 이뤄져야 할 일은 청년과 청년 세대의 부흥을 위하여 그 뜻이 하나 되는 것이다. 지역 교회, 캠퍼스 선교 단체, 기독학생연합, 교수 신우회, 학과 기도 모임 등 모든 주체가 ‘with’의 선교를 감당하는 것 –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는 방식이며, 또한 결과이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주창하고 있는 캠퍼스 선교 4.0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 선교 4.0이란 무엇인가? 이는 개별 캠퍼스 중심 선교로서 ‘개별 캠퍼스에 관심을 둔 모든 기독교적 자원(선교 단체, 교회, 기독 교수, 기독 직원, 대학교회, 교목실, 기연, 동문회 등)이 함께 해당 캠퍼스의 선교 방안을 온전히 논의, 협의, 결정,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합의된 의미 있는 사역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캠퍼스의 부흥을 통해 청년 세대가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캠퍼스 선교 담당자들이 함께(with) 연합으로 이 일을 감당하는 것 –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가장 성숙하며,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캠퍼스 선교, 더 나아가 청년 선교의 길이 될 것이다. 결국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지역 교회가 청년 선교에 있어 현 시대의 가장 대안적인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손진원(성복중앙교회 청년부 목사)

"균형을 잃은 치우침과 가르침의 양 극단을 경계하여,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 이뤄짐을 바라보며, 내 존재의 한계를 도리어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

son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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