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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특집 3] #헬조선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정치참여 안내서 _ 308호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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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12 13:08 조회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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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수요일이 국회의원 선거 날이랍니다. 그래서인지 포탈은 정치 뉴스로 넘쳐나고, 주변에서도 정치 얘기를 부쩍 더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엔 인스타에 사전투표 인증 사진이 그렇게 올라오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정치가 중요하긴 한 것 같아요. 옛날에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전히 정치라고 하면 뭐랄까, 뉴스에서 정장 입은 아저씨들이 옥신각신하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중요한 얘긴 것 같긴 한데 잘 와닿지는 않아서 스크롤을 내려 버린 기사들도 생각나고, 세월호 얘기도 누가 했었던 것 같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정치는 중요하지만 어려워요. 그런데 그렇다고 아예 또 내팽개치면 안된다니까, 정치에 참여하는 법을 간단한 것부터 한번 배워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정치적 실천을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씩 뜯어 보자면, 우선 첫 번째는 행사하기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는 거에요. 우리도 국민이고 성인이므로 법이 우리에게 당연하게 보장하는 권리들이 있습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투표권이 있겠죠. 투표권을 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수요일날 신분증 들고 주민센터 가서 찍고 오시면 됩니다. 뭔가 만만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게 엄청날 수 있는 게, 박빙인 지역구에서는 불과 몇백 표 차이로도 선거 결과가 달라지곤 해요. 실제로 4년 전 19대 총선에서는 170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한 표의 힘이 생각보다 적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투표를 하려면 부딪치는 문제가 있죠. 누굴 찍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색깔 말고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고, 공약도 다 좋은 얘기 같고, 거기서 거기 같고 그렇죠. 그럴 때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공부하기입니다. 머리로 하는 정치참여죠. 투표와 관련해서는 집에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게 있겠고, 포탈과 티비 뉴스의 기사들을 또 꼼꼼히 읽어 보는 것도 다 공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은 와닿지도 않고 이해가 잘 안 되더라도 한 열흘만 꾸준히 읽으면 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또 정치와 관련해서 좋은 대중 강연과 팟캐스트가 많으니 검색해서 들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대충 지금 뭐가 문제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람들의 입장이 어떻고, 입장들이 어떻게 서로 다르고 정도만 알아도 뉴스가 안 읽히지 않을 거고, 어디 가서 누가 정치 얘기 할 때 끼어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 단계에 오면 앞 단계까지는 거의 당연한 게 됩니다. 공부는 해 놓고 투표를 안하면 이상하니까요. 사실 공부하지 않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요, 우리 그렇게는 되지 맙시다. 

 그런데 공부를 해 보았더니 어떤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 같고 마음이 많이 간다, 그러면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세 번째는 가입하기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질 만한 문제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고, 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이미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보통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합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환경 단체,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인권 단체, 노동 문제를 다루는 정당과 노동조합 등 찾아보면 어딘가엔 꼭 있을 거에요. 그리고 거기 가입하시면 됩니다. 단체에 따라서 가입한 다음 매달 후원금을 내면 정식 회원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고, 한 달에 오천 원에서 만원부터 시작하실 수 있어요. 정식 회원이 되면 단체 안에서 권리를 행사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당에 가입해서 매달 당비를 내면 정식 당원이 되는데, 그러면 당내에서 선거를 할 때 투표권을 행사해서 직접 당대표나 비례대표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후원금을 내는 걸로도 성이 안 차면, 아직도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그 문제가 정말 시급히 해결되기를 바라신다면 네 번째 단계로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참석하기입니다. 몸으로 하는 정치참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체에 가입하면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나 집회에 대해 알려줄 겁니다. 거기 가시면 됩니다. 가서 꼭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모임이 활동하고 유지되는 데 크게 기여하시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 모임은 죽으니까요. 어떤 단체에서 하는 행사 말고도 광화문이나 시청광장에서도 자리들이 생기는데, 여기에 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치 참여가 사실 별게 아닌게, 사람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로 뭔가를 주장하면 그것만으로도 언론사의 기삿거리가 되는 거고, 그러면 여러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러면 정치인들은 거기에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도 다 유권자니까, 나중에 선거 때 자기나 자기 라이벌 중에서 어느 한쪽을 뽑을 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참석해 봤더니 그 집회란 게 영 시원찮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면 더 잘하겠다, 싶은 느낌이 드실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게 이제 다섯 번째 단계인데, 다섯 번째는 활동하기입니다. 그 단체의 활동가가 되시는 거에요. 활동가에도 여러 단계들이 있습니다. 조금 가볍게 시간 날 때 참여하는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그 일을 업으로 삼고 풀타임으로 활동하는 직업 활동가까지, 다양합니다. 직업 활동가 정도면 참여를 넘어서 거의 투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단계는 앞의 단계들을 모두 포함하므로, 다섯 번째 단계는 네 번째까지의 모든 활동들을 포함합니다. 활동가가 되시면 우선 이 문제를 다루어 줄 정치인에게 투표할 거고, 관련된 책과 기사들에도 빠삭하실 거고, 단체 가입은 이미 옛날에 하셨을 거고, 모임에 참석을 넘어 모임을 주관하시는 쪽이 되어 있겠죠. 사실 이 단계쯤 되면 저보다 더 잘 아실 테니 길게 풀어드리는 게 크게 의미는 없겠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우선 간단하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엔 큰 노력이 필요치 않으니 수요일 날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보다 적극적이려면 투표하기 전에 공보물이나 기사들을 읽어보면서 공부하고 누굴 뽑을지 곰곰히 생각해보실 수 있겠고, 마음이 많이 가는 주제가 생기면 관련된 단체들에 가입하시는 식으로 마음을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끌고 직접 행사와 집회에 참석하시면 더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단체의 활동가가 되시면 더 하실 수 있는 일이 많으실 테니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같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308호 아재(높은뜻정의교회)  

"308호에 서식하는 아재이다. 낮에는 철학을 연구하며 밤에는 철학을 연구한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sinech707@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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