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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중앙교회 청년부 이야기 6] 목사님도 오늘 가시죠? _ 손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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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5-04 14:43 조회1,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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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부임 후 두 번째 여름 휴가 때의 일로 기억한다. 전임 사역 적응으로 힘들었던 나는 가족과 함께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긴장을 풀고, 첫 번째 여행의 저녁을 속초의 유명한 생선구이집에서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청년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았다. "목사님도 오늘 가시죠?"라고 하는 문자였다. 처음에는 휴가를 갔냐는 뜻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물어보니 – 교회의 한 형제의 아버님께서 불행한 사고로 소천하시게 된 것이다. (장례지: 경남 안동) 그래서 이 청년이 "목사님도 오늘 가시죠?"라고 물어보았던 것이다. 왜 이 일이 내게 전달이 안 되었나? - 임원들에게 물어보니, 휴가 기간 중에 있는 교역자 편히 쉬시라고 –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 배려의 마음이 참 고마웠다.)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다가,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안동으로 이동했다. 빗길을 뚫고, 밤 11시 가까이 되어서야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여름 휴가였는지라, 제대로 된 옷차림이 아닌, 반 바지, 반 팔, 슬리퍼 상태로 장례식에 들어섰을 때, 몇몇 분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갑작스런 슬픔을 당한 형제와 서로 끌어안고, 한참 눈물 흘렸던 그 시간은 – 내 인생 전체 퍼즐 중 가장 아름다운 조각이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다음 날 생각지도 않았던, 안동에서의 휴가 일정 – 안동 찜닭, 하회 마을 등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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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함께 이동하는 중에. ⓒ 손진원

 

 2년 전, 파트 전도사로 섬겼던 문화촌 영광교회에서 중고/청 연합수련회 후, 휴가의 시간을 주셔서, 4박 5일 동안 전남 여행을 계획했었다. 신혼이었던 아내와 나는 홍제동에 있는 교회에서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연락이 들어왔다. 당시 함께 섬기고 있던 선교 단체 형제의 아버님께서 지병으로 소천하신 것이다. 연락을 받고, 잠시 멍해 있다가 – 결국 서해안이 아닌 경부 고속도로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나고 보니, 인생 중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였다.

 한 목사님의 일화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의 위독한 가족에 대한 복음 전도 요청을 한 성도님께로부터 받았는데, 당일과 다음 날의 바쁜 일정으로 도저히 그 지방에 내려가지 못했다가, 다음 날 오전에 들려온 소천 소식 문자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울며, 회개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후로는 그것이 아무리 먼 지역, 바쁜 일정이라도 꼭 요청에 응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 오늘 밤 지나가기 전에, 기회가 왔을 때, 당일과 내일의 일정이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잃어버리지는 말자.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한 영혼을 얻자. 어느 마을로 전도하러 가던 전도자에게 급히 자신에게 전도 요청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더러 "제가 전도하러 가기 때문에 지금 바빠요"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혹시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목사님도 오늘 가시죠?" - 그럼, 당연히 가야지!


손진원(성복중앙교회 청년부 목사)

"균형을 잃은 치우침과 가르침의 양 극단을 경계하여,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 이뤄짐을 바라보며, 내 존재의 한계를 도리어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

son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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