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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중앙교회 청년부 이야기 2] "사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_ 손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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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27 14:01 조회1,0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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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청년부 순장 모임을 인도했던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부임과 동시에 넘치는 열정으로 한 눈에 보는 구약 성경 개관 시리즈를 시작하였는데,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나라가 최초로 구현된 공동체는 다름 아닌 가정 – 즉, 아담과 하와의 연합을 통하여 드러났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당시, 신혼의 기쁨 속에 있던 나는 은연 중에 청년들 앞에 ‘내가 얼마나 가정을 잘 섬기고 있는지’,‘아내가 결혼 가운데 얼마나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은연 중에 ‘갑질’하고 있었나 보다. 순장 모임을 리딩 하던 도중 10명 정도의 리더들이 함께 모여 있는 자리에서 한 자매가 대뜸 이렇게 질문했다. “사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리더들의 성향에 대하여 덜 파악되었던 상황이고, 다혈 기질인지라 –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혹시 신임 교역자에 대한 일종의 도발? 지금도 내가 그 순간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도 벌써 6년이 흘러간 지금도 그 질문은 내 가슴에 남아 메아리치고 있다. “사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시간이 흘러, 그 자매는 나와 함께 제자훈련도 받고, 순장, 회장, 통일 예배 총괄 등 공동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어느 날 내게 편지를 건네 주었는데, ‘이인삼각’이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이 나면서, 교역자와 함께 이인삼각 달리기 하듯, 한 맘, 한 뜻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싶다며, 사랑과 축복이 가득 담긴 편지를 건네 주었다. 교회와 교역자에 대한 상처가 많았던 청년부 안에서 이렇게 마음을 열고, 신뢰를 표현해 줄 때, 나도 모르게 흘린 기쁨의 눈물은 지난 슬픔의 눈물들을 닦아주는 최고의 손길이었다. 때로 청년사역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마다 – 이 사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조연으로서 주연 되신 주님과의 동역이며, 또한 또 다른 주연된 한 청년의 성장을 위함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사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도대체 그 때 왜 그 질문을 했던 것이냐고 – 몇 년이 흘러 웃으며 물어보았다. 진실하기 그지 없는 이 자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진짜 그냥 궁금했어요” 지난 몇 년 간의 세월을 통해 이 청년을 알게 된 나는 – 오히려 그 때 그 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역설적으로, 이 자매의 그 질문 덕택에 나는 때로 과도하게 나를 좋게 보이려고 하는 - 종교 지도자화의 유혹으로부터 많은 경우 보호를 받게 되었다. 아니, 지금도 이 질문은 내게 유효하다.

“사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교회의 목사요, 설교자이기 전에, 한 아내의 남편이며, 자녀들의 아버지이며, 무엇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닮도록 구원 받은 아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질문을 또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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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원(성복중앙교회 청년부 목사)  

"균형을 잃은 치우침과 가르침의 양 극단을 경계하여,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 이뤄짐을 바라보며, 내 존재의 한계를 도리어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

son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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