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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중앙교회 청년부 이야기 3] 신혼여행 _ 손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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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27 14:08 조회1,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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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복중앙교회 청년들의 눈빛을 보았을 때,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전지현 역)이 떠올랐다. 남주인공(차태현 역)의 사랑 속에서 로맨틱한 추억들을 쌓아가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의의 사고로 하늘에 간 옛 남자친구에 대한 추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 남자친구에게 미안해하던 그 눈빛 말이다. 부임 초기, 주변 분들로부터 많은 걱정을 샀던 부분들이 무엇인고 하니 – 당시 청년부 리더들을 키운 담당 교역자(현재 새로남교회 청년부를 담당하시는 윤상덕 목사님이십니다)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현재 교역자에게 있어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었다. 속으로 솔직히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떠나온 곳에서는 그래도 나름 사랑 받던 교역자라고!”(지난 번 언급했듯, 정말 그렇게 생각할지는 당사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윤 목사님은 성복중앙교회에서 청년부 시절을 보내셨고, 교회가 어려운 시절에 청년들을 향한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해준 참 고마운 분이셨다. 청년 시절 포함 6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을 공유했던 청년 교역자에 대한 그리움이 없을 리 없다. 게다가 그 이후 부임하셨던 청년 교역자들의 경우, 연달아 1-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임기로 마무리하게 된 아쉬움이 커져 있던 상황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못된 자부심, 그리고 선임 교역자에 대한 경쟁심, 절제하지 못하는 열정과 허영심 –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꽤 흐른 뒤였다. 교회에서 맡겨진 사역들을 적응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많은 청년들은 늘 바빠보이는 교역자의 모습에 또한 실망감을 많이 표출하였다. Young2080 청년 연합세미나에 갔었을 때, 부산에서 목회하시는 청년부 교역자의 얘기를 듣고, 스스로의 목회에 대하여 참 많이 반성한 적이 있다. 자신이 처음 부임한 후, 예배 설교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사역도 하지 않고, 그냥 청년들과 함께 시간과 장소를 공유했다고 한다. 성경 이야기는 커녕, 그냥 일상적인 삶을 함께 살아간 것 – 쉽게 말해 친해진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나서, 청년들이 함께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사람이 대표로 그 분에게 이렇게 묻더란다. “아니, 목사님 우리는 왜 성경 공부 같은 거 안해주세요? 우리도 다른 교회에서 하는 성경 공부 좀 시켜주세요” 그렇게 성경공부가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1년 차를 지나고 나니, 참 잘했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두고두고 아쉽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 “청년들과 더 많이 놀 걸을...” 그야말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청년 목회 버전이다. 2010년 여름, 나는 청년들과 함께 여수 비전트립을 떠났다. 4박 5일 동안 손양원 목사님 기념관에서, 그리고 여수의 지역 교회에서 함께 노래하고, 맛있게 먹고, 땅을 걷고, 하늘을 바라보며, 복음도 전하고, 지역에 봉사하고, 말씀을 깨닫고, 울며 기도하고, 또한 밤새 이야기했다. 지나고 보니 - 일종의 신혼여행이었다. 목자가 양을 알고, 양이 목자를 알게 되는 – 교역자와 청년부의 신혼여행! 신혼 1년차 때에는 남자를 전쟁에 내보내지 않고, 아내 즐겁게 하는 일에 헌신하라고 토라에 나와 있지 않은가? 청년부 사역자 부임 1년차는 일종의 신혼 기간이다. 사역 이전에, 서로 사랑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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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원(성복중앙교회 청년부 목사)  

"균형을 잃은 치우침과 가르침의 양 극단을 경계하여,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 이뤄짐을 바라보며, 내 존재의 한계를 도리어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

son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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