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사람 이야기 1] "마음 나눌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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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4-05 14:34 조회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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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의 인터뷰를 진행해보자고 했을때 나는 우선 청년 사역자들과 교회 어른들을 향한 청년들의 생생한, 조금은 따끔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교회와 직장 사이에서 고된 청년들의 삶 이야기를 솔직하게 듣고 싶었다. 그때 대학 후배인 환순 형제 생각이 났다. 졸업하고 취업하는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의식과 약간의 불만들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그를 만났다.
스케줄이 없어 쉬는 날이라고 먼저 와서 이것저것 쇼핑을 했다던 환순 형제는 “뭔가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해줘!”라고 하자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뭐 할 얘기가 있겠어요..”라며 쑥스러워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만(?)을 기대하고 만난 내가 약간 쑥스러워졌다. 그는 쉽지 않았을 시간들도 잘 견뎌냈고, 또 어느정도 안정된 지금의 생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순간 순간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꾸준히 고민하고 배운 흔적들이 역력했다. 잘 훈련받고 잘 자란 청년, 환순 형제와 1시간여 나눈 이야기를 요약해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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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2007년에 입학해 2015년 여름에 졸업했어요. 중국어를 전공했구요. 학교를 좀 오래다녔죠. 군휴학 빼고 꼬박 2년을 휴학했어요. 다쳐서 쉬기도 했고,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대학 내내 선교단체 활동 했고, 선교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대학시절만 선교단체에서 4번, 교회에서 2번 다녀왔네요. 

+ 대학 내내 선교단체 활동을 한거죠? 선교단체 활동을 한 계기나, 하면서 얻은 것들에 대해 좀 이야기해주세요. 
 - 대학 입학할때 신앙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도 동의했기 때문에 선교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선교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 훈련도 열심히 받고 전도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저학년때는 제자훈련이나 나가는 선교에 관심이 많았다면, 군대 갔다온 후로는 선교에 대한 개념이 좀 달라졌어요. 꼭 해외선교, 미전도종족 이런 것 뿐 아니라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것이 선교고, 그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 요즘 대학생들은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선교단체 활동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이나 신입생들에게 선교단체 활동에 대해 조언한다면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 솔직히 고학년이 될수록 선교단체의 부족한 점들도 많이 느꼈지만 선교단체만의 장점이 있어요. 훈련도 받을 수 있고, 동역자들도 만날 수 있고.. 선교단체냐 교회냐, 어느 선교단체냐 하는걸 많이 생각하는거 같은데,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열심히 참여하고 스스로 배우고 성찰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선교단체 활동은 의미있는 일이 되리라 생각해요.

+ 선교단체의 부족한 점도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들이 부족하다고 느꼈나요?
 - 분명한 훈련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죠. 학생때는 좋았어요. 그런데 직장에 나와보면 배웠던 점과 현실이 괴리가 있어요. 졸업 이후나 사회생활까지 멀리 내다보며 가르치고 훈련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내가 배운대로 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비슷한 생각을 계속 해왔어요. 확실히 졸업 이후나 사회 생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러모로 아쉽죠. 졸업생들을 위한 학사 모임들도 있다는데 가보진 않았어요. 대신 같이 활동했던 동기들이랑 교제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어요. 사실 부족한 점이라고 해봐야 서로 직장 이야기, 진로 이야기, 연애나 결혼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긴 하지만..

+ 대학생활이 길기도 했지만 취업하는 과정도 꽤 오래걸린걸로 알아요. 취업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 다쳐서 학교를 쉬는 바람에 졸업시기를 맞추느라 마지막 학기에 취업 준비를 잘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도전했는데 하나도 합격하지 못해 한시즌 취업 재수를 했죠. 그 시기는 참 어려웠어요. 불안감, 좌절감이 복잡하게 밀려들더라구요. 크리스찬으로서 소명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고, 대학생활을 돌아보기도 했고.. 다음 시즌에 취업에 성공해 그리 오래 힘들진 않았습니다. 

+ 신앙이 흔들릴 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교회나 선교단체 같은 신앙공동체가 도움이 되었었나요?
 -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되었죠. 선교단체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다기보다는 격려도 많이 해주었고,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줬고. 물론 취업에 성공하고나서야 극복이 된 것이긴 하지만,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 취업에 실패하거나 진로 문제로 힘든 시기를 지나는 청년들을 신앙 공동체가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실 교회나 선교단체가 취업문제를 구체적으로 도울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 부담 가질 필요도 없고. 오히려 도우려하다가 도움이 안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당시 청년부 목사님이 직장생활을 했던 분이셔서 경험자의 입장에서 위로하고 조언해준게 좋았어요. 그런데 교회나 선교단체의 사역자들 보면 신앙 공동체 안에만 있었고 사회경험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지금 호텔에서 일한다고 했죠? 어떤 일인가요? 일은 만족하나요?
 - 호텔 프론트에서 일해요. 사람 대하는 일이 힘든 점도 있지만 성격에도 맞고 전공도 살릴 수 있는 일이라 감사하고 만족해요. 사실 스케줄 근무를 하기 때문에 힘든 면이 있기는 해요. 시간 사용도 불규칙하고 주일성수도 어렵고요. 그러다보니 신앙생활도 학생때랑은 좀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아직은 이게 사회생활 때문인지, 스케줄 근무 때문인지, 근본적으로 신앙생활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앙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정리할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 주일성수를 잘 못한다면 회사에 신우회 같은건 없어요? 같은 직장 안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거 같은데.
 - 신우회는 있는데 가보진 않았어요. 신우회는 주로 경력있고 나이 있으신 소위 집사님들이 이끌어가고 그런 분들에게 좋은 공동체인 것 같고, 저같은 신입이나 청년들은 오히려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동료들과 서로 교회다니는 것 정도는 알고 이야기 하며 지내는 정도에요.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끼리 좋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면 당연히 이상적이고 좋겠죠.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모습의 공동체는 많지 않은 것 같구요, 비슷한 또래,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관계를 잘 맺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그 사람들에게 맞는 모든 영적 돌봄을 교회가 제공하기는 어려울거 같고, 본질적인 부분들을 교회가 강조해주면 결국 개개인이 스스로 고민하고 배우면서 신앙을 세워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 갓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이 여러가지 어려움과 신앙생활에 대한 새로운 필요를 느끼는 경우는 굉장히 많은데, 실제로 청년사역자들은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문성이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한거 같아요. 청년 사역자들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뭘까요?

 - 제가 청년사역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요즘 느끼는 개인적인 바램 한가지만 이야기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전에는 교회 전체가 하나로 뭉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래 교회 다닌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잘 받아주지 않는 모습들, 순혈주의 같은거 되게 싫어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꼭 교회 전체가 아니라 소규모라도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교회 안에 그런 작은 공동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회 전체가 공동체성이 많이 무너져있어 어디서도 마음 나눌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직장인들끼리, 세대별로, 전공별로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오래가는 관계를 지속하면 좋을거 같아요.

박현철
"청어람ARMC 연구원"
clztog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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