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

뮤지컬 <언틸 더 데이> 주연 배우 양정윤, 김영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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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09-30 18:11 조회2,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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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과 9일 광화문 아트홀에서 김정일 당시 평양의 이면, 봉수교회와 지하교회, 탈북 과정의 갈등을 다룬 뮤지컬 <언틸 더 데이(Until The Day)>의 8차 공연이 열립니다. 작품은 6차 공연부터는 탈북민 김순희 여사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하였고, 북한 출신 오진하 감독이 드라마투르기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6일 희원극단(단장: 김나윤)의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주연을 맡은 양정윤, 김영훈 배우를 만났습니다. 배우들이 만난 하나님과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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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양정윤, 오른쪽: 김영훈 ⓒ 학원복음화협의회 박종찬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양정윤(이하 ‘양’): 저는 <언틸 더 데이> 1차부터 지금까지 강순천(북한 왕재산예술단원) 역을 맡고 있는 양정윤입니다.

김영훈(이하 ‘김’): 저는 김영훈이고요, 3차 때 미카엘(프랑스 기자로서 북한을 취재하러 들어온 선교사)로 참여했어요. 4차부터 주명식(북한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을 시작했고요. 2012년에 공연을 마치고 거의 4년 만에 다시 주명식을 해요.


각자의 신앙 여정을 이야기해주세요.

: 저는 증조할머니 때부터 신앙의 전통이 내려와서 어릴 때 어머니나 누나를 따라서 계속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이었어요. 특별한 일 없이 그냥 교회만 왔다 갔다 했었죠. 그러다 2년 전에 허리 디스크가 왔어요. 그때 굉장히 힘들어서 공연도 못하게 됐고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됐었어요.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왜 제가 이런 시간을 겪어야만 하냐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신앙 서적들을 읽으면서 허리 디스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작년에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하나님을 경험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교회에서 하는 새신자반, 성숙자반 교육을 본격적으로 받으면서 제대로 주님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전에도 막연히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연을 했지만 만약 제가 아픔과 성숙의 시간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배우로 크게 성공했다면 저는 하나님을 잘 모르고 하나님을 버렸을 거예요. 오만방자하게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 같아서 아찔하고요. 지금 생각하면 2년 동안 믿음의 기초 훈련들을 하나하나 할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요.


주명식 역으로 노래하는 김영훈(사진 제공: 희원극단)

전에는 오디션을 볼 때나 다른 기도를 할 때 “저 잘 되게 해주세요. 그러면 잘하겠습니다”와 같은 기도를 했는데, 작년부터 변하고 배우면서 1순위에 하나님을 두고 기도를 하고 있어요. 제가 두 달 전에 결혼을 했는데 생활 때문에 배우를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했었어요. 그래서 “정말 배우가 하고 싶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내려놓겠습니다”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바보 사랑>이란 공연을 주셨어요. 이 공연도 하나님을 표현하는 공연이거든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공연이었고, 얼마 뒤 <언틸 더 데이>라는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거죠. <언틸 더 데이>에 임하면서도 전과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단순하게 북한을 위한 하나님의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에게 몇 년 만에 다시금 이 작품을 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의 뜻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어떻게 저를 쓰실지 기대해요.

: 저도 마찬가지로 모태신앙이고 기억이 있을 때부터 부모님들과 친척들과 다 한 교회를 다녔어요. 항상 좋은 환경에서 부러울 것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제 말을 다 들어주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청소년기에 삶에 어려움이 왔을 때, 하나님이 안 계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원망을 했었어요.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세요?” 주변을 보면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다 잘 사는 것 같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좋은 것만 받고 성공하는 것 같은데 저에게만 시험을 주시는 것 같아서 화가 났었어요. 전공을 핑계로 교회를 안 가기도 했고요. 마음속에는 하나님이 항상 있었지만 외면하고 피했던 거죠. 그렇게 대학을 오고 뮤지컬을 하면서 5-6년을 교회에 안 나갔어요. 온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은 다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가는데 저만 그랬었어요.

탈북 전 심경이 표정에 묻어난 강순천 역의 양정윤(사진 제공: 희원극단)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는 거예요. 물론 안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는 다른 작품을 골라왔죠. 그런데 자꾸만 하나님과 관련된 작품들이 들어오는 거예요. 시간과 여건이 딱 맞아떨어질 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뮤지컬들을 몇 차례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김나윤 대표님을 만났는데, 마침 나윤 언니도 말씀을 주로 하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었어요. 언니도 사명감으로 작품을 하는데 <언틸 더 데이>를 만들면서 저에게 배역을 권했어요. 처음에 저는 다른 작품을 해야 해서 거절을 했어요. 원래 나윤 대표님이 배우를 존중해서 한 번 이상은 권하지 않는데, 저에게 세 번을 권유하는 거예요. 세 번째로 권할 때 마침 한 작품을 마무리한 단계였고, 제가 하길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장기간 이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하다 보니까 제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고 저라도 작은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쭉 이어왔어요. 이제는 제가 더 잘해서 한 사람에게라도 더 북한의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작품을 하면서 하나님께로도 많이 돌아왔고, 주일 예배도 꼭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만 힘든 게 아닌 것도 알았고요.


저는 2012년에 4차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강순천 역을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누구든 주어지면 할 수 있어요. 저에게 하게 하시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그것밖에 없어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 요즘은 북한이라고 하면 불쌍히 여겨야 할 우리 동포라는 생각보다 핵 문제로 반감이 드는 현실인 것 같아요.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며 또 얼마나 힘들게 주님을 믿고 있는지 잘 모르고 알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알리고 싶어요. 알려야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리고 행동하잖아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북한에 대해서 한 마디 기도라도 더 한다면 북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나 축복이 가지 않을까요? 또한 온 힘과 목숨을 다해서 믿는 북한 지하 교회 사람들의 절박함이 어떻게 보면 편하게 믿는 저희에게 도전을 줄 수도 있을 거예요. 나윤 대표님 생각도 그렇고요. 함께하는 모든 배우들과 제작자와 제가 같은 생각으로 집중해서 작품을 잘 만들어서 잘 표현하고 싶어요.

: 북한이라고 하면 간부들이 아닌 사람들은 못 사는 나라라고 표면적으로는 알고 있을 거예요. 그냥 상식선에서 넘어가거나 TV에서 북한을 다룰 때 잠깐 보고 현실로 돌아와 잊고 살잖아요.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조금이나마 피부로 느끼고 잠시나마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북한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면 좋겠어요.

<바보 사랑>은 크게 보면 하나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에요.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기도하는 게 있는데, 이 작품을 보고 꼭 하나님을 알리고 사람들을 전도하게 해달라기보다는, 이 공연을 보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주변 사람, 특히 가족이나 친구를 돌아볼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거예요. 그 다음 단계는 하나님이 잘 이끄시겠죠.


얼마 전에 경주에서 지진이 났잖아요? 그때 북한에서는 북한이 세워진 이래로 최악의 홍수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는 주목을 많이 못 받은 듯해요.

: 500명 넘게 실종됐다고 했어요. 너무 안 됐어요. 힘든 사람들에게 계속 힘듦을 주시는 뜻이 뭘까요?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 저희 작품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아요. 무겁고 큰 주제를 담고 있지만 사랑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에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작품을 즐기고 돌아가실 때는 조금이나마 묵직한 마음을 담아보시면 좋겠어요. 공연 많이 보러 오세요.

: 조금이라도 공연을 보러 오실 수 있으면 좋겠고요, 저희는 그때까지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Epilogue
연습실에서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몰입하여 눈물을 흘리던 양정윤 님에게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하다가, 실제 성격과 배역의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양정윤 님은 “그렇지 않으면 거짓이 되니까요”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그 진심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양정윤(세종대학교 무용과 학사)
뮤지컬 <알라딘>, <빌리 엘리어트>, <로미오 앤 줄리엣>, <빠담 빠담 빠담>, <파리의 귀여운 아가씨>, <킹>, <아가씨와 건달들>, <인어공주>, <모정의 세월>, <들풀의 노래>, <써우와 다무르>, <과거를 묻지 마세요>, <언틸 더 데이> 출연. 안무 <효녀 심청>, <보물섬> 참가.


김영훈(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뮤지컬 <명성황후>, <빌리 엘리어트>, <마이 페어 레이디>, <형제는 용감했다>, <The Car>, <Godspell>, <아름다운 것들>, <베르테르>, <언틸 더 데이>, <바보 사랑>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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